카모메식당 영화, 연대와 소망에 관하여

1. 카모메식당 줄거리

일본 무레 요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작은 레스토랑인 '카모메식당'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카모메식당의 주인인 사치에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핀란드에서 일본 식당을 운영하며, 주먹밥을 판매하지만, 손님이 오지 않아 허탕을 치는 일이 많은 작은 가게다. 이곳에 일본만화 덕후 토미가 방문하고, 어느날 갑자기 핀란드로 오게 된 미도리,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삶의 지평으로 걸아가며 우정, 애정을 담은 따뜻한 영화라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을 영화다. 

2. 영화개요

카모메식당은 2006년에 개봉한 일본영화다. 상영시간은 102분으로, 총 관람객 수는 6543명이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핀란드를 배경으로 조용한 마음에 사람들 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며, 캐릭터가 강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따뜻한 대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음식과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되었는데,  그림자와 조명, 배경음악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카모메라는 이름은 갈매기 라는 뜻으로 핀란드에 실제 카모메라는 식당이 실제로 있다. 일식라멘과 돈까스, 카레를 판매하는데, 주요 고객층은 일본 관광객이라고 한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핀란드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대략 1500명 정도가 살고 있으며, 전체 인구대비 약 0.03%에 비율이라고 한다. 

3. 총평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토리이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식당과 사람냄새가 가득 담긴 영화는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화가 넘쳐나는 요즘에 슴슴하고, 사람냄새나는 영화를 보며 추석연휴를 보내니 더 없이 풍요로운 기분이 들었다. 행복학을 연구한 교수 탈 벤샤하르 교수는 일상에서 행복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5가지를 주장했다. 마음을 챙기기, 몸을 돌보기, 끊임없이 배우기, 관계의 안녕,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을 주장했는데, 영화는 관계의 균형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의 안녕은 타인에게 베풀고, 자신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공 사치에가 여행객 미도리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의 집으로, 일터로 초청하는 모습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 안부를 건내는 사치에는 관계의 안녕을 건낼 수 있는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아무도 오지 않는 일식당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인상을 쓰고 바라보는 진상 고객 3인방에게도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건내는 모습이 진정한 승자의 태도로 보여졌다.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커피내리는 법을 배우고, 시나몬롤을 굽고, 돈에 휘둘리지 않고, 가치를 가지고 오니기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이런 식당이 있다면, 그 곳에 함께 머무는 것 만으로도 고단한 삶이 위로가 될 것 같다.  사치에는 함께하기 위해서 자신의 색깔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너는 너대로 괜찮고, 나는 나대로 괜찮을 수 있음을 발견한 시간이 되었다. 따뜻한 연대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소망으로 빛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얼마전 방영된 서진이네2도 카모메 식당영화의 영감을 받아서 제작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타국에서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판매하며, 사람냄새가 나는 일상 그 자체를 보여주며 흥행을 이끌었던 예능이다. 영화와 우리나라 예능의 공통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일상에서의 연대와 위로라고 느낀다. 높고 낮음의 상관없이 함께하고자 하는 관계의 힘이 고단한 일상에서 소망을 품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