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피형의 사랑공식
타인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택하는 것은 회피형에겐 생존전략이다.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거리감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에 빠져서도 점차 거리를 넓히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랑을 느끼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에 빠진 것 자체를 부정할 수 있다. 일부 회피애착형의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만들수도 있다. 이들은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소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에 대한 열망이 강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것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상대방이 오해를 하곤 한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보단 초초, 연민, 무관심을 보인다. 여기서 보이는 연민은 우월한 자가 낮은 자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에 가까운 연민을 표현한다.
2. 애착과 성
애착과 성은 친밀한 관계에서 교감과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깊은 연결로써 연관성이 매우 높다. 애착이 안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성적인 매력에 대해 진솔하게 반응하며, 상대의 욕구를 파악하여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 따라서 파트너와 안정적인 관계를 오랫동안 맺을 수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애착의 사람들은 타인의 신뢰와 기쁨을 공유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관계가 짧게 끝나곤 한다. 불안형은 성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두며, 회피형은 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회피형에게 성은 놀이, 배설, 일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타인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거리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밀착된 거리인 스킨십과 성을 즐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성 경험이 적고, 회피형 커플은 성관계 빈도가 낮으며, 자위빈도가 다른 유형보다 높다는 것이 연구 결과이다. (Brassard, Shaver & lussier, 2007) 결혼을 통한 장기적인 관계에서 책임감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여 관계를 즐길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성관계에 이르는 과정에서 스윗한 말로 분위기를 잡거나, 단계적인 스킨십을 하는 것이 단계이지만 회피형의 경우는 이러한 과정이 무의미하고 귀찮게 여길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 일시적인 성관계를 통해 성욕을 해결하거나 자위를 통한 해결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불안형의 부모님으로 인해 과도한 지배하에 통제를 받으며 살아왔으므로 타인이 좋은 대상이기 보단 숨막히고, 무서운 존재라는 인식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서적인 관계가 배제된 성관계가 마음이 편한 것이다. 정서적인 관계가 배제된 성관계를 즐기는 사람과 반면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어긋나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인해 욕구가 일치되지 않아 성관계가 거부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인 문제로 파트너의 놀림을 당하면, 성 공포증으로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금욕적인 생활을 과하게 주장할 수 있다.
회피행은 현실의 사람을 사랑하기 보단 환상 속에서 우상을 만들어 사랑하는 일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욕구를 들어주기 보단 자신이 보고싶은 부분만 보고, 자기 안에서 매듭을 지어놓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과 조율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성행위가 아닌 조종과 지배적인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3. 회피형의 결혼
공감하는 것이 어려운 회피형은 공감과 수용을 원하는 배우자는 골칫거리로 전략하곤 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한데, 끊임없이 함께하는 시간이 버거워 영화, 공연관람 등 병렬형의 데이트 방식을 선호한다. 외부 압력에 저항하지 않는 편인 회피형은 부모나 주변, 상대가 결혼에 대해 요구하면 크게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 상대와 갈등을 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마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것을 주장할 만큼 큰 유대감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피형이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는 자신의 규칙과 기준에 맞는 사람일 경우다. 진정한 애정이 바탕이 되어서라기 보단 자신의 이상적인 기준에 적합해서이며, 그 기준에 벗어난 상대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회피형은 상대를 전인격적으로 사랑하기 보단 학력, 재산, 외모 등 특정한 지점에서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에 애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알게 된다면 면 관계는 비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피형에게도 행복한 결혼 생활이 가능하다.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하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라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도 관심사와 취향, 취미가 같다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불안정애착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강박적인 보살핌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이 회피형의 무관심에 보살피고 지지적인 역할을 해주어 안정형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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